호미(homi)가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알아보자.
호미는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연장이다. 괭이에서 발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선사시대(Prehistory, 구석기, 중석기, 신석기, 청동기, 초기철기시대 포함)부터 역사시대(Recorded history)까지 지속해서 사용되고 있다. 청동기 호미모양 석기(소장처: 국립전주박물관), 통일신라 호미(소장처: 국립경주박물관), 백제호미(소장처: 국립공주박물관), 원삼국호미(소장처: 국립공주박물관), 통일신라 쇠괭이(소장처: 국립경주박물관), 삼국호미(소장처: 국립춘천박물관) 가 있으며, 조선시대에는 동쪽 나라의 호미라고도 불렸다고 한다. (출처: 국립중앙과학관 자료)
지역마다 특색 있는 형태의 호미가 제작되었으며, 농사 일 뿐만 아니라 약초, 식물을 캐거나 갯벌생물의 채집 등 다양한 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자루가 짧고 작지만 밭일은 호미로 다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밭에서 쓰는 호미는 날 끝이 뾰족하고 위는 넓적하다. 한 손으로 풀을 잡아채고 다른 손은 호미로 풀을 찍어가면서 뿌리까지 뽑아낸다. 뾰족한 끝으로 흙에 내리꽂아 자루를 잡아당기면 흙이 쉽게 뒤집어져 돌이 많은 우리 땅에 알맞다. 김을 매고 북을 주는 데 주로 사용한다.
호미는 흙을 팔 때 마찰력을 최소화시켜주는 예각(0도보다 크고 직각보다 작은 각)으로 이루어진 농기구이다. 호미의 날은 빗면의 원리와 지렛대의 원리가 적용된다. 빗면의 원리란 경사가 완만할수록 물체를 끌어올리는 힘의 크기는 작아진다. 적은 힘으로도 흙을 파거나 잡초의 뿌리를 제거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호미는 날의 무게를 가볍게 하고 슴베와 손잡이 부분으로 무게중심을 이동시켜 김매기 같은 상하 왕복 운동이 필요한 농사일에 효율적인 움직임을 만들어 준다.
놀라운 호미의 사용방법에 대해 배워보자.
- A의 뾰족한 부분으로는 잡초를 뽑을 때, 감자나 고구마 수확 시 사용한다.
- B 부분은 호미의 약간 날이 서 있는 부분으로, 봄이 되면 도랑에 잡초가 생긴다. 잡초를 제거할 때 사용한다. 모종심을 때나 흙이 부족할 때, 파종 시 복토를 해야 할 때, 도랑의 흙을 긁어서(그림 1), 그 흙을 주어서(그림 2), 씨 뿌린 위에 살살 뿌려준다(그림 3).
- C 부분의 호미의 어깨(shoulder) 부분으로 종파 시 파종을 위해 골을 낼 때 사용한다. 줄 뿌리기 할 때 사용하면 된다.
- D 부분은 파종 골의 폭이 너무 작을 때 사용하면 넓게 골을 팔 수 있다(그림 6, 7, 8). 골을 파고 씨를 뿌린 뒤에는 B 부분으로 땅 바닥의 흙을 긁어서(그림 9) 살살 위에 뿌려준다(그림 10).
위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호미의 손잡이는 점뿌리기를 할 때 아주 유용하다. 무, 콩을 심을 때는 E 부분이 지면에 다달을 때까지 땅 위에서 땅에 수직이 되도록 살살 눌러준다. 또한 작두 콩과 같이 크기가 큰 것은 F부분이 지면에 닿도록 땅위에서 땅에 수직으로 살살 눌러준다. 지금까지 과학이 숨어있는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농기구 호미(homi)의 용도 및 사용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